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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garia!/도브레 미스터팍

인생 첫 해외 출장: 불가리아에서 배운 '예스'와 '노'의 반전! | 사업가의 필수 소양, 문화 이해

by KBEP 2025. 9. 12.

 

 

인생 첫 해외 출장: 불가리아에서 배운 '예스'와 '노'의 반전! | 사업가의 필수 소양, 문화 이해

제 사업가 인생에 있어 정말 특별했던 첫 해외 출장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1990년, 사회주의의 장막이 걷히고 한국과 막 외교 관계를 수립한 불가리아로의 여정. 당시 저는 혈기 왕성한 무역회사 직원이었죠. 난생 처음 타보는 비행기 안에서 혹시라도 '첫 비행' 티가 날까 노심초사했던 풋풋한 기억, 지금 돌이켜보면 절로 웃음이 납니다. 허리에 손수건이라도 둘러야 했을까 싶은 비장함으로, 상담 자료를 뚫어져라 읽다 깜빡 잠이 들었더랬죠.

그렇게 긴 비행 끝에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소피아 공항은 상상했던 '유럽 대도시'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시골 간이역처럼 소박하고 겸손한 풍경이었죠. 하지만 그 낡은 이데올로기의 상징 같은 회색빛 풍경이, 긴장했던 저에겐 오히려 알 수 없는 친근함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이곳 불가리아에서 사업을 하며 30년을 넘게 살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첫 관문: 택시 기사의 '승차 거부'?!

짐을 풀고 소피아 시내 구경에 나선 저는 첫 번째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택시를 잡고 "호텔 쉐라톤"을 외쳤는데, 기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군요. '이게 뭔가? 한국에만 승차 거부가 있는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다음 택시, 또 다음 택시를 보내야 했습니다. 속으로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오를 무렵, 저는 거의 울상에 가까운 표정으로 "쉐라톤 호텔!"을 외쳤고, 이번엔 기사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올 것이 왔구나!" 하며 냉큼 차에 오르려는 순간, 기사는 인상을 찌푸리며 내리라고 손짓하는 겁니다. 황당함을 금치 못했죠.

"혹시 영어 하실 줄 아세요?" 겨우 말을 건네자, 기사는 껄껄 웃으며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하하, 이해합니다. 외국인들이 소피아에 오면 으레 겪는 일들이죠. 불가리아 사람들은 '예스'라고 말할 때 고개를 젓고, '노'라고 말할 때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렇게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했습니다. 제가 '승차 거부'라고 오해했던 그 고갯짓은 모두 '예스'였다는 충격적인 진실! '타라'고 고개를 끄덕인 택시 기사는 사실 '안 된다'는 뜻이었던 겁니다. 첫 해외 출장에서 마주한 생생한 컬처 쇼크이자,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로 남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보다 며칠 먼저 도착했던 대사관과 코트라 직원분들도 이 '거꾸로 예스/노' 때문에 진땀을 뺐다고 하니,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단순한 문화 차이를 넘어선 깊은 이야기

같은 제스처라도 나라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경우는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둥글게 말아 보이는 '오케이' 사인은 브라질에서는 욕설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죠. 하지만 불가리아의 이 독특한 '예스/노' 제스처에는 단순한 언어 습관을 넘어선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500년 지배 시절, 한 불가리아 공주가 투르크 심문자들 앞에서 독립 투사들의 정보를 불라는 모진 고문에도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예스'라고 답해야 할 때 고개를 저어 '노'를, '노'라고 답해야 할 때 고개를 끄덕여 '예스'를 표현하며 심문자들을 교란시켰다고 전해집니다. 공주의 굳건한 항거를 기리기 위해 불가리아 사람들이 그 제스처를 따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죠. (물론 이설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작은 고갯짓 하나에도 수백 년의 역사와 민족의 얼이 담겨 있을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해외 비즈니스에서, 단순히 언어 장벽을 넘는 것을 넘어 그 나라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까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편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을 때, 우리는 그저 '이상하다'고 치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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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로서 여러 나라를 오가며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이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때가 많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들의 문화를 배우려는 겸손한 자세가 곧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풋내기 수출영업 사원이었던 제게 불가리아에서의 첫 경험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사업가로서 가져야 할 중요한 태도를 일깨워준 소중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해외에서 예상치 못한 문화 차이로 당황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어쩌면 그 속에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깊은 이야기가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께 작은 통찰을 안겨드릴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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