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함께 예측불가한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50%의 '보복성' 상호 관세 폭탄을 맞은 인도와 사법부 문제로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받은 브라질이 중국과 긴밀히 접촉하며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들 세 나라는 비서방국 중심의 경제협력체인 BRICS의 핵심 주축국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발 관세 폭탄이 BRICS와 미국 간의 대립을 심화시키는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도, 트럼프 관세에 강력 반발하며 중국에 손 내밀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도입했다는 이유로 기존 25%에 추가 25%의 관세 통보를 받자 "불공정하고 부당하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번 달 말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을 밝힌 것입니다. 오랜 국경 분쟁으로 앙숙 관계였던 두 나라가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맞서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보조를 맞추려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비록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이 주된 목적이지만, 현재의 국제정세 속에서 인도의 방중은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넘어선 전략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난 6월 SCO 외교·안보장관 회의에서 인도와 중국은 해묵은 국경 분쟁의 영구적 해결을 모색하기로 합의했으며, 최근 인도가 중국인 대상 관광비자 발급 제한을 5년 만에 해제하는 등 관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구축한 쿼드(Quad) 전략에 치명적인 균열을 낼 수 있습니다. 쿼드의 핵심 일원인 인도가 중국과 밀착하게 되면 쿼드의 한 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의 고율 관세 정책이 오히려 미국의 동맹 전략에 예상치 못한 '화풀이'가 되어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 BRICS 공동 대응 제안으로 트럼프에 맞서다
브라질 역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받았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는 내게 굴욕이 될 것"이라며 대화 의사를 일축하고 "미국 관세에 대한 공동 대응 가능성 모색을 위해 BRICS 정상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 먼저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밝히며 BRICS 내부의 결속을 다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는 남미의 강대국인 브라질이 국제 무대에서 비서방 국가들의 연대를 통해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중국, 인도·브라질의 공동 대응 제안에 적극 호응
인도와 브라질의 이러한 공동 대응 제안에 중국 또한 반색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직 미국과의 상호 관세를 확정 짓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미중 양국은 그동안 수차례 무역 협상을 통해 관세를 낮추고 유예하는 줄다리기를 반복하며 서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BRICS 주축국인 인도와 브라질이 공동 대응을 제안한 것은 중국 입장에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브라질 대통령 수석 특별고문인 세우수 아모링과 통화하며 브라질의 대미 관세 대응에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브라질이 무분별한 관세 괴롭힘에 저항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며, BRICS 메커니즘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비서방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단결과 협력을 견고히 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 글로벌 지정학적 변화의 촉매제 되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관세 정책은 단순한 경제적 이슈를 넘어선 복합적인 국제 관계 변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동맹 관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BRICS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비서방 진영의 결속을 강화시키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 브라질, 중국이라는 세계 주요 신흥국들의 공동 대응은 향후 세계 경제 질서와 지정학적 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중심의 기존 질서에 균열을 내고 '글로벌 사우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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