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족했지만 넉넉했습니다 박 종 태
소피아는 오늘
가을을 닮은 바람이 스치는
여름 한복판이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분주하게 오가던 시간들은
어느새 저녁빛에 물들고,
종일 수고한 태양은
붉은 노을을 남긴 채
조용히 서산 너머로 넘어갑니다.
해야 할 일은 아직 남았고
채우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돌아보니 작은 성과와
따뜻한 인연, 건강한 숨결이
하루를 든든하게 채워 주었습니다.
부족했던 것보다
주어진 것이 더 많았음을 깨닫는 시간,
이만하면 넉넉한 하루였다고
미소 지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석양처럼 아름답게 저무는 오늘이
내일의 희망을 다시 밝히며
가만히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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