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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뉴스/월드 뉴스

25% 관세도 무력화? 트럼프 압박에 끄떡없는 인도의 전략적 계산: 안보와 경제구조 심층 분석

by KBEP 2025. 8. 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와 25% 고율 관세 통보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혀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인도가 이처럼 '느긋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단순히 경제적인 부분을 넘어선 복합적인 안보 및 경제 구조적 요인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제한하여 전쟁 자금줄을 압박하려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도가 러시아 에너지의 최대 구매국이 되었다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인도는 이에 대해 "러시아 원유 구매 계획에 대한 정책 변화는 없다"고 일축하며 사실상 미국의 압박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어떤 나라와 양자 관계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므로 제3국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안 된다"며 인도와 러시아 간의 오랜 협력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인도가 이처럼 미국을 향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안보 분야에서 인도가 가진 '수퍼 을(乙)'의 지위 때문입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핵심 외교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 전략에서 인도는 필수 불가결한 파트너입니다. 특히 인도양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해양 팽창과 일대일로 전략을 저지하는 데 있어 인도의 역할은 핵심적입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미국은 인도에 대한 전면적인 압박을 가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는 인도의 독특한 경제 구조입니다. 인도의 전체 수출 규모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로 작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불과합니다. 이는 GDP 대비 수출 비중이 40%가 넘는 한국 등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인도가 내수 시장만으로도 경제를 버텨낼 수 있는 여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인도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물론, 미국 역시 인도의 이러한 태도를 좌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과 무역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대규모 석유 매장량을 개발하기 위해 파키스탄과 협력하겠다. 언젠가 인도에 석유를 판매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발언하며 인도의 앙숙인 파키스탄을 내세워 인도를 공개적으로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정책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미-인도의 무역 갈등을 넘어, 변화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각국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전략적 선택이 얽혀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도의 대담한 행보는 국제 무대에서 인도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상징하며, 앞으로 미-인도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