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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garia!

매출은 무너졌지만… 우리는 끝까지 가격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34화)

by KBEP 2026. 5. 7.

숫자는 생각보다 사람을 빨리 흔듭니다.

특히 사업에서는 그렇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하던 유럽 네트워크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발칸 지역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 이후였습니다.

서울 본사 회의실.

운영 보고서에는 빨간 숫자가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대형 유통 매출 12% 감소.
판촉 요청 증가.
가격 인하 압박 확대.

회의실 분위기가 무거워졌습니다.

한성푸드 실장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대표님, 지금이라도 단가를 조정하셔야 합니다.”

저는 잠시 숫자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얼마나.”

“최소 7%는 내려야 합니다.”

화면 너머 소피아 회의실에서도 침묵이 흘렀습니다.
불가리아 사업 현장 분위기도 이미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게오르기가 낮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닙니까?”

누군가는 현실론을 이야기했습니다.

“발칸과 경쟁하려면 결국 가격으로 가야 합니다.”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Sofia 인근 신공장은 가동률 92%.
대형 유통과 직계약도 빠르게 늘고 있었습니다.

규모만 보면 상대는 이미 거대한 구조였습니다.

반면 우리는 달랐습니다.

우리는 유럽 공동브랜드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속도보다 연결.
확장보다 구조.

하지만 위기 앞에서는 철학보다 공포가 먼저 움직입니다.

폴란드 Warsaw 회의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우리 내부도 불안합니다.”

“왜입니까?”

“계속 비교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짧게 답했습니다.

“비교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말을 이었습니다.

“대신 다른 숫자를 보여줘야 합니다.”

저는 화면에 새로운 데이터를 띄웠습니다.

전체 매출 -8%.
하지만 프리미엄 라인 +14%.
직접 소비자 채널 +18%.
평균 마진 +5%p.

회의실이 조용해졌습니다.

게오르기가 화면을 다시 바라봤습니다.

“우리가 줄긴 했지만… 남는 건 늘었소.”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우린 얇아졌지만 더 단단해졌습니다.”

사업은 결국 구조입니다.

매출은 외형입니다.
하지만 살아남는 기업은 구조를 남깁니다.

그날 Brussels 회의에서도 같은 질문이 나왔습니다.

“왜 가격을 내리지 않습니까?”

저는 짧게 답했습니다.

“우린 브랜드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기업이 위기 때 가장 먼저 가격을 무너뜨립니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진 브랜드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유럽 비즈니스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유럽 시장은 단순 가격 경쟁보다 신뢰와 지속성을 더 오래 봅니다.

그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EU 농업 프로젝트도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서울 유통 파트너는 다시 압박했습니다.

“대표님, 일부 매장은 발칸 제품으로 전환 검토 중입니다.”

순간 회의실 공기가 멈췄습니다.

저는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그럼 전환하십시오.”

화면이 조용해졌습니다.

누군가는 무모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소비자 채널.
유럽 네트워크 기반의 재구매 구조.
그리고 충성 고객 데이터.

우리는 유통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오래전부터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몇 개 매장은 발칸 제품으로 교체됐습니다.

도브리치 현장도 흔들렸습니다.

농가에서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우린 예전보다 힘들어졌소.”

저는 다시 물었습니다.

“총매출입니까, 순이익입니까?”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순이익은 비슷하오.”

바로 그 부분이 중요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매출 숫자에 흔들립니다.

하지만 사업가는 결국 현금 흐름과 구조를 봐야 합니다.

외형보다 생존.

그것이 제가 유럽 비즈니스에서 배운 가장 현실적인 원칙입니다.

그날 밤.

니콜라이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대표, 사실 나도 불안했소.”

저도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버틸 수 있었소?”

저는 짧게 답했습니다.

“우린 빚이 없습니다.”

순간 회의실이 조용해졌습니다.

사업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경쟁사가 아닙니다.

빚에 쫓기는 구조입니다.

우리는 느렸습니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3개월 후.

전체 매출은 여전히 낮았습니다.
하지만 재구매율 상승.
브랜드 신뢰도 상승.
직접 채널 확대.

외형은 줄었지만 내부는 훨씬 단단해졌습니다.

그날 평야를 바라보며 저는 다시 생각했습니다.

한국 유럽 협력모델은 단순 수출이 아닙니다.

사람과 구조를 연결하는 일입니다.

크게 가는 것보다 오래 가는 것.

지금도 저는 그 철학이 맞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이반에게서 짧은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아시아 진출 준비 중.”

저는 한동안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이번에는—

발칸이 아시아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위기 상황에서 매출 확대와 브랜드 구조 유지 중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실제 사업 경험이나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럽 공동브랜드 전략과 EU 농업 프로젝트 현장에서 실제로 벌어진 매출 감소 위기와 조직 내부 갈등. 불가리아 사업과 유럽 비즈니스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했던 구조 중심 경영 전략과 한국 유럽 협력모델의 현실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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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예고)

다음 화에서는
‘발칸 자본의 아시아 진출 선언… 한국 시장에서 처음 마주한 충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