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약재, 인삼이 마침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새롭게 지정했다고 6월 20일 발표했다. 이는 인삼 그 자체가 아닌, 인삼과 관련된 재배기술·가공법·의례·음식 등 폭넓은 문화 전반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인삼은 고대부터 한반도에서 자생해온 귀한 약초로, 삼국시대부터 외교와 무역에 활용되어왔다.
백제 무령왕은 513년 인삼을 양나라에 공물로 보내는 외교를 펼쳤으며, 신라도 당나라와의 관계를 위해 인삼을 활용했다. ‘고구려삼’, ‘백제삼’, ‘신라삼’으로 불리던 이 약초는 고려 이후 ‘고려인삼’이라는 명칭으로 통일돼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조선시대 문헌인 『산림경제』, 『해동농서』, 『임원경제지』 등을 통해 인삼의 재배법, 가공법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점도 무형문화재 지정의 핵심 근거가 되었다. 또한, 인삼은 예로부터 불로초, 만병초라 불리며 건강과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음식이나 제례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되어왔다.
문화재청은 이번 지정을 위해 일곱 가지 가치를 기준으로 삼았다. ▲오랜 역사와 전국적 전승성 ▲조선시대 문헌 기록 ▲학술 및 경제적 연구 가치 ▲음식·의례·설화와 연결된 문화성 ▲국제무역에서의 중요성 ▲관련 공동체의 다양성 ▲세대 간 농업지식의 전승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인삼은 기후와 환경 조건에 민감해 재배가 쉽지 않다. 반음지성 식물로, 적당한 그늘이 필요하고, 재배 기간도 4~6년에 달한다.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도 우리 조상들은 경험과 지식을 통해 꾸준히 인삼을 키워냈고,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지정은 ‘씨름’,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처럼 특정 보유자 없이 전국적 공동체 문화로 인정된 사례다. 고려인삼이라는 브랜드는 이제 단순한 건강식품을 넘어, 한국인의 삶과 정서에 깊이 뿌리내린 유산으로서 세계 무형문화재의 반열까지 넘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7월 1일 관보를 통해 지정 내용을 공식 발표하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념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의 자랑, 인삼. 이제는 그 가치를 문화유산으로도 제대로 인정받게 되었다
https://youtube.com/shorts/cMbQM8ao6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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