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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文化/산티아고

(EP.001) 왜 저는 산티아고를 걷기로 결심했을까요? | 65세에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이 바꾼 인생

by KBEP 2026. 7. 18.

 

많은 분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왜 하필 산티아고였나요?"

사실 저도 처음부터 순례길을 걷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36년 동안 불가리아에서 사업을 하며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성공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더 빨리, 더 멀리 가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가?"

그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산티아고를 선택했습니다.

더 빨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잠시 멈춰 제 삶을 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경쟁하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를 이기는 길도 아니었습니다.

어제의 나를 내려놓고, 오늘의 나를 만나는 길이었습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걷다 보니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가벼운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산티아고에서 새로운 세상을 찾은 것이 아닙니다.

잊고 있었던 제 자신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누군가 제게 왜 산티아고를 걸었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해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