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왜 하필 산티아고였나요?"
사실 저도 처음부터 순례길을 걷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36년 동안 불가리아에서 사업을 하며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성공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더 빨리, 더 멀리 가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가?"
그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산티아고를 선택했습니다.
더 빨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잠시 멈춰 제 삶을 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경쟁하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를 이기는 길도 아니었습니다.
어제의 나를 내려놓고, 오늘의 나를 만나는 길이었습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걷다 보니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가벼운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산티아고에서 새로운 세상을 찾은 것이 아닙니다.
잊고 있었던 제 자신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누군가 제게 왜 산티아고를 걸었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해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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