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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文化/詩

메밀꽃 필 무렵

by KBEP 2026. 6. 6.

 

 

메밀꽃 필 무렵을 읽고                                      박 종 태

하얀 메밀꽃이
달빛을 품고 피어 있는 밤,

책장을 넘길수록
바람은 산길을 따라 걷고
마음은 허생원의 발자국을 따라갔다.

외로운 장돌뱅이의 삶은
구름처럼 흘러가고,

잊힌 줄 알았던 인연은
강물 아래 숨은 별빛처럼
조용히 다시 떠올랐다.

메밀꽃 향기 사이로
그리움이 피어나고,

달빛이 길을 비추듯
운명은 사람과 사람을
보이지 않는 실로 이어 놓는다.

책을 덮은 뒤에도
하얀 꽃밭은 마음에 남아,

나는 문득
지나온 인연들을 떠올리며

한 송이 메밀꽃처럼
소중한 만남을 가슴에 품어 본다.

— 《메밀꽃 필 무렵》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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