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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文化/詩

맴 맴 맴

by KBEP 2022. 1. 26.

 

 

맴 맴 맴                                    박 종 태

 

 

요하의 고조선 홍산 문화가

빚어진 옥기와 비파 청동 검에

8천년 세월을 거슬러 연결되었다

 

바랜 옥 속에

램프 속 거인이 잠자고 있다

 

7년을

땅속에서 빛을 준비했던 매미의

처연한 울음이여!

 

맴 맴 맴

램프 속 홍산 거인의

고고한 숨소리가 거칠다

고고한 빛이 장엄하다

 

 

 

 

 

흙이 기억하는 시간                박 종 태

 

 

홍산의 토기 하나,
붉은 흙결 위에
수천 년의 침묵이 내려앉아 있다.

 

누군가는 그것을 유물이라 부르지만,
나는 그 안에서
땅의 숨결을 듣는다.

 

깊은 흙속에서
일곱 해를 기다리는 매미처럼.

어둠은 결코 감옥이 아니었다.


그것은 준비의 시간이었고,

침묵은 결코 멈춤이 아니었다.


그것은 생명을 빚는 시간이었으니.

홍산의 장인은
흙을 빚어 토기를 만들고,

매미는
흙을 품어 날개를 만든다.

 

하나는 불을 지나
문명이 되었고,

하나는 시간을 지나
노래가 되었다.

 

보이지 않는 세월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토기의 무늬가 되어 남고,
매미의 울음이 되어 퍼진다.

 

수천 년 전 홍산의 토기와
일곱 해를 견딘 매미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깊이 묻힌 것일수록
더 오래 살아남는다고.

 

서두르지 않은 시간만이
진정한 가치를 만든다고.

 

오늘도 나는 토기를 바라보며
매미의 울음을 생각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가장 위대한 탄생은
언제나 흙속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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