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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garia!/도브레 미스터팍

라면 한 그릇이 꿈이었던 아이, 훗날 라면왕이 되었습니다

by KBEP 2026. 9. 23.

 

 

어린 시절의 박종태는 어떤 아이였을까.

지금 65세가 되어 그 시절을 돌아보면 저는 없는 것이 참 많았던 아이였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했습니다. ‘점심’이라는 말조차 낯설게 느껴졌던 시절이었고, 배가 고파 길거리에서 치약을 주워 먹었던 기억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저는 그 시절을 불행했다고만 기억하지 않습니다.

우리 집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가족이 있었습니다. 여섯 식구가 라면 세 봉지에 칼국수를 넣어 양을 늘려 먹던 날도 제 기억에는 가난보다 도란도란 함께했던 행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갖고 싶으면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친구 집에서 처음 라면을 먹고 그 맛을 잊지 못해 어머니에게 라면을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어머니는 다음 시험에서 1등을 하면 사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정말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약속대로 라면 세 봉지를 사오셨습니다. 식구는 여섯이었기에 어머니는 칼국수를 넣어 양을 늘렸고, 온 가족이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이 장면은 기존 《도브레 미스터 팍》 원고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린아이에게 이미 지금의 제 모습이 조금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갖고 싶으면 방법을 찾고, 목표가 생기면 한번 해보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다른 길을 찾는 아이.

어쩌면 가난은 저에게 없는 것만 남겨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상상하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목표를 갖게 했고, 무언가를 얻으려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일찍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렇게 라면 한 그릇이 귀했던 아이가 불가리아에 가서 라면을 팔기 시작했고, 결국 사람들에게 ‘라면왕 미스터 팍’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책의 공식 소개에서도 이러한 가난과 결핍, 그리고 1990년 불가리아에서 시작된 도전이 인생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소개됩니다.

그 어린 시절 무엇이 없었느냐보다, 없었기 때문에 무엇을 꿈꾸게 되었느냐가 더 중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