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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文化1486

DMZ, 침묵의 강 DMZ, 침묵의 강 박종태철조망은 하늘을 가르지 못했다. 새들은 오늘도 국적 없이 날아가고, 바람은 검문을 받지 않는다. 총을 겨눈 두 땅 사이에서 야생화는 이름 없이 피어나고, 지뢰를 품은 흙은 아이의 발자국 대신 두루미의 발자국을 기억한다. 누군가는 DMZ를 분단의 선이라 말하지만, 나는 안다. 그곳은 아직 끝나지 않은 편지 한 장. 아버지가 북에 두고 온 이름, 어머니가 남에서 기다린 눈물, 70년이 넘도록 부치지 못한 편지다. 녹슨 철조망에도 봄은 찾아오고, 총성이 멈춘 자리마다 풀잎은 먼저 평화를 배운다. 언젠가 남과 북이 먼저 악수를 하지 못하더라도, 한 송이 들꽃이 철조망을 넘어 피어나는 날, 그날이야말로 DMZ가 비무장지대가 아니라 희망이 .. 2026. 7. 17.
새벽 안개 새벽 안개 박 종 태 새벽 안개는세상을 지우려 오는 것이 아니라조용히 쉬게 하러 온다.밤새 상처 입은 들판을 감싸고,말없이 떨던 나뭇잎을 안아 주며,서두르지 말라고하늘의 숨결을 내려놓는다. 길은 보이지 않아도길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햇살은 늦지 않고 찾아오고,안개는 한 걸음씩빛에게 자리를 내어준다.우리의 삶도 그렇다. 앞이 보이지 않는 날이 있어도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잠시 안개가빛보다 먼저 와 있을 뿐.오늘도 새벽은아무 말 없이 가르쳐 준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에게아침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2026. 7. 6.
사업가에서 시인으로|월간 순수문학 신인상 당선 2026.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