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풍경 박 종태
창문을 열지 않아도
세상은 매일 나를 찾아온다.
바람은 이름도 남기지 않은 채
나뭇잎을 흔들어 안부를 전하고,
구름은 아무 약속도 없이
하늘을 천천히 갈아입는다.
길 위를 걷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계절이 되어
서둘러 지나가고,
한 마리 새는
짧은 날갯짓 하나로
오늘도 자유가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
나는 말없이 창가에 기대어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본다.
붙잡으려 할수록
모든 것은 멀어지고,
그저 바라볼 때
비로소 세상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창밖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조용히 변하고 있었고,
창 안의 나는
그제야 조금씩
변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오늘도 창밖에는
평범한 하루가 피어나지만,
그 평범함을 알아보는 마음 하나가
삶을
가장 특별한 시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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