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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文化/詩

창밖 풍경

by KBEP 2026. 7. 6.

창밖 풍경                  박 종태

창문을 열지 않아도
세상은 매일 나를 찾아온다.

바람은 이름도 남기지 않은 채
나뭇잎을 흔들어 안부를 전하고,

구름은 아무 약속도 없이
하늘을 천천히 갈아입는다.

 

길 위를 걷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계절이 되어
서둘러 지나가고,

한 마리 새는
짧은 날갯짓 하나로
오늘도 자유가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

 

나는 말없이 창가에 기대어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본다.

붙잡으려 할수록
모든 것은 멀어지고,

그저 바라볼 때
비로소 세상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창밖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조용히 변하고 있었고,

창 안의 나는
그제야 조금씩
변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오늘도 창밖에는
평범한 하루가 피어나지만,

그 평범함을 알아보는 마음 하나가
삶을
가장 특별한 시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