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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文化/詩41

꽃향유 꽃향유 단풍잎에 취했던가 은행잎에 취했던가 소슬바람에 물든 이파리 색종이처럼 뿌려 대는 키 큰 나무에게 다가서다가 무심코 밟아버린 보랏빛 꽃 한 송이 나뭇가지 사이로 비껴 드는 햇볕 한 점 아쉬워 꽃대를 세우고 잠시 다녀 갈 나그네벌을 위해 꽃 속에 꿀을 숨긴 것도 죄가 되나요 허튼 내 발길에 무참히 허리 꺾인 꽃향유가 향기로 내게 묻는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꽃향유 :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야에서 자란다. 산야에서 자란다. 줄기는 뭉쳐나고 네모지며 가지를 많이 치고 흰 털이 많으며 높이가 60cm에 달한다. 꽃은 9∼10월에 붉은 빛이 강한 자주색 또는 보라색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 빽빽하게 한쪽으로 치우쳐서 이삭으로 달리며 바로 밑에 잎이 있다. 출처 : 황광석의 향기메일 2022. 10. 26.
가을은 지나간 것들을 부른다 가을은 지나간 것들을 부른다 꽃보다 단풍이다 꽃은 삼류 연애소설처럼 몸을 훑고 지나간다 여운이 고전처럼 남는 단풍은 구수한 누룽지 냄새로 온다 밥 먹기 싫을 때 누룽지 먹으면 입안에서 그리운 사람 걸어가고 고향 집 돌담이 떠오르고 감나무잎 누렇게 태우던 빛이 고이고 그 맛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 행복하고 서글프다 봄 여름 지나 찬바람 부는 가을에는 누룽지처럼 익어가는 저 숲에 들어 덤덤히 그리운 것들 기다려봐야지 고전소설처럼 접어둔 길 몰래 펴봐야지 - 김진숙, 시 ‘가을은 지나간 것들을 부른다’ 꽃보다 단풍의 깊은 멋. 누룽지처럼 익어가는, 그런 사람 같은 가을의 맛. 덤덤히 그리운 것들을 천천히 불러오는 가을입니다. 이 가을도 어느새 질 것이지만. 출처 : 황광석 향기메일 2022. 10. 25.
신령한 소유(所有) / 구상 신령한 소유(所有) / 구상 ​ 이제사 나는 탕아(蕩兒)가 아버지 품에 되돌아온 심회(心懷)로 세상만물을 바라본다. 저 창밖으로 보이는 6월의 젖빛 하늘도 싱그러운 신록(新綠) 위에 튀는 햇발도 지절대며 날으는 참새떼들도 베란다 화분에 흐드러진 페츄니아도 새롭고 놀랍고 신기하기 그지없다. 한편 아파트 거실(居室)을 휘저으며 나불대며 씩씩거리는 손주놈도 돋보기를 쓰고 베겟모 수를 놓는 아내도 앞 행길 제각기의 모습으로 오가는 이웃도 새삼 사랑스럽고 미쁘고 소중하다. 오오, 곳간의 제물과는 비할 바 없는 신령하고 무한량한 소유(所有)! 정녕, 하늘에 계신 아버지 것이 모두 다 내 것이로구나. 2022. 8. 2.